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

윤회, 그 이상의 메시지..(영화'클라우드 아틀라스'리뷰)

원작 소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무척이나 잘 짜여진 영화인것 같습니다.

제가 이 리뷰를 적게 된 이유는 다른 감상평들을 읽어보고 느낀 아쉬움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불교의 윤회사상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만든 영화라는 분석에 동의 하지만 정작 중요한 요점은 빠진듯 합니다.

우선 이해를 돕기위해 차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우선 등장 인물들을 크게 두분류-레지스탕스와 착취세력, 그리고 다시 세부적으로 다섯가지 부류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선각자'로서 진실과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는 부류로 대표적인 인물로는 복제인간 손미를 일깨워 정부에 맞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맞서 싸우는 반군사령관 역의 정혜주를 들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는 '각성자'로서 윤회의 초기에는 무지와 탐욕으로 인해 표류하다가 선각자를 만나거나 특별한 사건에 의해 깨달아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인물로 문명이 멸망한 미래에서 올드조지의 환영에 시달리며 살아 가다 예언자 메로늠을 만나 구원받는 자크리를 들 수 있겠습니다.

 

세번째는 '조력자'로서 혁명의 직접적인 역할은 못하지만 선각자나 각성자를 주변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인물로

로버트 프로비셔의 연인인 식스미스나 정부에 소속되어 있지만 손미에 의해 진실에 대한 믿음을 갖게되는 심문자를 들 수 있겠습니다.

 

네번째는 '협력자'로서 개인의 욕망과 권력을 위해 지배체제에 협조하는 세력들로 휴그랜트가 맡은 거의 모든 역할들로 통칭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다섯번째는 '지배자'로서 착취와 착취의 논리를 만들고 스스로 지배하는 인물들로 휴고위빙이 맡은 인물들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why?'입니다

등장인물들은 여러 시대, 각기다른 다양한 인물들로 윤회하지만 '왜 그런가'에 대한 개연성이 얼핏 부족해 보입니다.

인물들은 스스로가 쌓은 선업과 악업에 응당한 인물로 윤회하는 인물이 있는가하면  선악의 경계를 급격히 오르내리는 인물도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작가와 감독의 의도를 100%알수는 없으므로 어디까지나 저의 추측과 상상력을 통해 그 개연성을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우선 불교의 중심사상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불교는 신이 교리의 중심에 있지 않고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망상과 무지에서 깨어나 괴로움이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고통받는 세상을 위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신념(대승불교)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교의 가장 핵심이 되는 사상은 연기의 법칙인데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존재하고 발생하며 또한 모든 사건은 인(내재적 원인)연(외재적 조건)과보(원인과 조건에 대한 결과)의 법칙에 따라 연관되어 발생한다는 사상입니다.

오른손과 왼손이 각각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한몸이듯 모든 개인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나의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면 그 화가 결국 내 몸에 해치게 되며, 현재나 과거에 행한 행동들이 업이라는 형태의 습관이나 과보가 되어 현재나 미래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극중 손미의 다음 마지막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발현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자궁에서 무덤까지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의존합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가 죄를 범하고 선을 베풀 때 마다 새로운 미래가 태어납니다."

 

연기적 관점에서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중 버쓰마크(혜성표식)을 지닌 여섯명의 인물(메시아로 지칭하겠습니다) 들은 시대를 걸쳐 존재하는 메시아들에게 각각 영향을 줍니다. 에덤어윙이 쓴 항해일지를 통해 프로비셔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쓰는데 큰 영감을 받고 여기자 루이자레이는 그 음악을 즐겨 들으며 기사를 씁니다. 그리고 캐번티시는 훗날 기자의기사를 출간하고 캐번디시의 경험을 소재로 만든 영화는 훗날 미래의 서울에서 손미를 일깨우고 반군의 교본이 됩니다.그리고 손미의 연설은 자트리의 시대에 이르러 신앙적인 교리로 자리메김 합니다. 모든 개인과 사건들이 연관되어 영향을 주고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인물들은 선행이나 악행을 일률적으로 행하기도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로 윤회하기도 합니다.

특히 톰행크스의 역할들이 선악이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돈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닥터 헨리로부터 여관주인까지 전해지다가 아이잭에 와서는 각성하여 진실을 밝히려는 여기자를 돕고자 하나 과거의 악행에 대한 업보에 의해 비행기에서 사망하게 되어 이뤄지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괴팍한 작가 더못을 거쳐 자크리까지 오게 되면서 오랜 전생의 악업들이 조카를 제외한 모든 가족과 동료들을 잃고 올드조지라는 가상의 존재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는 과보를 받게됩니다. 하지만 아이잭의 선업이 영향을 주어 예지몽을 꾸게 되고 결국 올드조지를 이겨내고 진실을 깨우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업과 악업은 본연의 선천적인 성품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고 '무지로부터의 깨어남'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즉 선업은 진실을 만날 기회나 확률을 높여주고 악업은 진실의 눈을 뜰 인연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불교에서는 선.악이란 태어나면서 선천적으로 내재하는 관념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악한 마음의 근본인 탐.진.치(욕망.분노.무지) 삼독심에 의해 나타난다고 이야기 하는데 올드조지야 말로 불교의 마왕(파피야스)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것은 직접적인 형상으로 나타나지 않고 마음에서 끊임없이 진실을 왜곡하고 유혹하는 존재입니다. 그것을 이겨내야만 참된 진실-즉 깨달음을 얻게되는 것이죠.

 

 

 

 다른 시대의 인류의 역사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두가지 세력의 싸움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욕망을 위해 다른이들을 압제하고 지배하는 착취세력과 희생을 무릎쓰고 그것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의 끊임없는 싸움으로 말이죠. 다만 현실에서는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그 두세력의 구분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착취세력은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지켜내고자 하며 때로는 정의라는 이름의 수단을 이용해 도리어 상대를 악의 죄목을 씌어 진실을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깨달음의 눈으로 진실을 보게 되면 분명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그러한 '깨어난자' 들에 의해 유지되고 정화될 것입니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콘택트  (0) 201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