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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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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게된것은..아니 처음 신문에 개제된 영화 광고 포스터를 본것은 고등학교 1학년..

벌써 10년이 넘게 흘렀지만 그때만큼 영화가 개봉하기만을 기다린 적이 없었다..

나는 중2때부터 천문우주라는 분야에 빠져들기 시작했던것 같다..

 

우연히 과학잡지를 통해 망원경이란것을 사면 목성을 볼수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망원경을 사는 것이 어린나에게 큰 로망으로 간직했던 시간이었다..

그때이후로 천문학에 관련된 책이라는 책은 다 빌려보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한지 4개월여만에 60mm굴절 망원경을 구입하였다.

영화 중간에 아버지랑 유성을 관측하기 위해 망원경을 설치해놓은 장면이 나오는데 

망원경으로 성도를 확인하면서 여러 천체들을 찾고 토성의 고리와 목성의 위성등을 관찰했던

그 시절의 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천문학에 깊이 빠져있던 내게 ..특히 영화의 원작자인 故칼세이건박사의 "코스모스"라는 책을 흥미롭게 정독하고 있을 당시에 이영화의 출현은 정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아닐수가 없었다..

그런데 시험기간이 겹쳐 그만 상영시기를 놓쳐버려서 긴시간을 비디오로 나오기만을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개월후 이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쏜쌀같이 비디오방으로 달려가 빌리고는 당시 과학분야에 관심을 가지고있던 내친구와 함께 그친구의 집에서 영화를 틀었다..

그리고..몰입..

난 내 평생을 두고 그때만큼 가슴을 졸이고 주인공의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본 영화가 없는듯하다.

특히 주인공 앨리박사가 베가성으로 부터의 메시지를 받던 그 장면에선 나도 덩달아 안절부절 못하고 흥분했었던 걸로 기억한다..모든것이 흥미로웠고 경이로웠으며 감동적이었고..내겐 sf가 아닌 현실로 느껴졌다.

오죽했으면 비디오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실제 베가성을 바라보면서 정말 그곳에 누군가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졌겠는가..

그때쯤 처음으로 인터넷 아이디를 만들게되었는데 그것이 바로"starcontact"로써 아직까지도 모든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영화를 단지 내 취향에 맞았기때문에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치 않는다.

나중에야 확실하게 이해하게 된것이지만..이영화의 진짜 메시지는 "우주에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를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증명할수 없었기에 신을 끝내 믿지않았던 앨리가 증명할수 없기에 자신의 과학적 경험을 사람들에게 믿게 할수 없었던 마지막 장면은 커다란 영화전체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것이 아닌가 한다..

 

영화에서 비춰졌던 과학과 종교의 대립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은 같은이유와 논리로 수천년을 싸워왔으며 이 인터넷 공간 어딘가에서도 신의 존재를 두고 논쟁하고 싸우고 있는 누군가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옳고그름이란 자신이 믿고 생각하는 기준안에서의 상대적인 잣대일 뿐일지도 모른다 ..

자신의 것을 우기고 주장하기전에 다른 믿음을 가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위해 노력한다면

과학과 종교를 넘어 인종과 성별을 넘어 진정한 화합을 이루어 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저 우주라는 엄청난 공간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존재들과의 화합도 포함해서 말이다.. 

 

내 인생에서 단 한편의 영화만 소장할수 있다면 단연코 이 영화를 선택할것이다.